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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정면승부… 대학발전 돌파구” 박노준 총장 경기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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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보실
  • 작성일 2023.05.24

"현실과 정면승부...대학발전 돌파구" 박노준 안양대 총장



박노준 총장(61)을 인터뷰하기 위해 22일 오전 10시 총장실을 찾았다. 총장실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잘 정돈된 탁자와 의자, 그리고 벽면에 ‘한구석 밝히기’ 문구가 새겨진 액자가 시선을 끌었다.


그의 책상에서는 결재 중인 서류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오전인데도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구석 밝히기’가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한구석, 한구석 밝히다 보면 온 세상이 밝은 세상이 되지 않겠어요.” 한구석 밝히기는 김영실 우리 대학 명예총장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2월 ‘스타 야구선수’ 출신인 박노준 교수가 우리 대학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임기 3년을 앞둔 지난해 12월 연임이 발표됐을 때 주변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연임에 성공한 대학 총장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 학교 발전을 이끌어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손 너머, 그의 어깨에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었다. 그는 “모든 해결책은 ‘현실’에 있다. 현실에 맞게 위기를 풀어나겠다”고 밝혔다.


■ 취임 첫 임무 ‘학교 정상화’


박 총장은 2009년부터 서울산업대 겸임교수, 우석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로 10년간 강단에 섰다. 대학에서는 교수로서 탁월한 능력과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총장 임명 당시 교수가 아닌 대학 총장으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출중한 경영능력으로 주변의 걱정을 한 방에 날려 버렸다. 시험대에 선 박 총장에게 그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과제가 주어졌다.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부 주관 ‘대학역량기본진단평가’는 학교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였다. 그는 우리 대학이 직면한 최대 현안인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부터 챙겼다. 


자신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포기하지 말자고 끊임없이 주문했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 대학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고 5주기 교원양성기관역량진단평가에서도 최우수 A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연임이 결정된 후에는 국가연구개발사업 2건에서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다른 대학의 연구기관과 함께 5년간 6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획득했다. 


이런 성과를 통해 총장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모든 구성원의 노력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행정적·재정적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신뢰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학 우수 연구진이 국가 연구개발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이를 통해 대학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전수전 겪은 야구인생… 학교 경영에 빛났다


야구와 함께한 인생을 살았던 박 총장은 고교부터 최고 스타였다. 선린상고 시절 ‘천재 좌완 투수’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프로에 입단해서도 야구의 진면목을 보이는 등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하지만 모든 운동선수가 그렇듯 크고 작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35세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프로생활 당시 겪었던 아픔과 위기들이 나를 담금질하는 계기가 됐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이후 박 총장은 미국에 건너가 유학 및 연수를 하며 꾸준히 학업과 야구 공부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우연히 2008년 우리 히어로즈를 창단하는 계기가 있었다. 야구선수 최초로 구단 경영자가 된 것. 그는 “이때 리더로서 아주 값진 경험을 했고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난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 경영자 시절 꾸준히 강조했던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신념을 학교 경영에 접목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과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학교가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박 총장은 과감한 학제 개편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위기 속에서도 2년 연속 높은 신입생 지원경쟁률을 이끌었다. 또 학생들의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전공 이수와 복수전공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시스템도 구축했다.



■ 지방대 위기… 현실 맞게 풀어간다


연임에 성공한 박 총장은 대학이 현실에서 멀어질수록 침체는 가속화됐다고 진단했다. 대학만의 논리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대학의 역할이 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대학이 마주한 문제와 위기를 짚고 현실에 맞게 위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4, 5년이 고등교육기관의 생존을 가르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정부 들어 대학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변하면서 앞으로 신설된 고등교육회계를 통한 교부금의 집행이 지자체로 이양됐다. 박 총장은 이에 맞춰 기업과 지역사회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인을 키워 미래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직장인들에게 야간학과를 개방하고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비율을 크게 늘려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는 기틀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미 안양대는 경기도와 안양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자치단체와의 협력 관계를 튼튼하게 구축했다”며 “그간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안양대의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양대에는 2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 올해에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힘을 기울여 외국인 학생 수를 500명 이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우리 대학 강화캠퍼스 강화… 엘리트 체육인 육성


박 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 대학 강화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강화캠퍼스는 34만495여㎡의 넓은 부지를 가졌지만 불편한 교통 여건이 약점으로 꼽혔다. 박 총장은 이런 약점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했다. 과감한 학제 개편으로 체육인 육성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현재 스포츠지도학과와 체육학과가 개설돼 있고 태권도부와 검도부, 골프를 비롯한 6개 운동부가 창단돼 스포츠단을 구성했다. 여기에다 인천시체육회와 손잡고 엘리트 체육인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총장은 이곳에 2, 3개의 체육 관련 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체육단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모든 대학이 몸집을 줄일 때 오히려 투자를 통해 학교를 키우고 있다”며 “강화캠퍼스는 우리나라 미래 스포츠를 책임질 인재를 배출하는 체육단과대학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출처 : 경기일보 김형표 박용규 기자, 2023년 5월 23일자)